맙소사.
설날이라고 국민은행이 휴업에 들어갔다.
영국에서 쓰던 계좌는 닫고, 신용카드없이 달랑 국민은행 체크카드하나.
그런데 설연휴기간 3일동안 출금이 안된단다. 그것도 해외에서.
나 뽑아놓은 돈 없는데;; 오늘 박물관 투어할라 했는데;;
아흑...내일까지, 내일 오후 4시까지 돈을 못뽑는다.;;
갓뎀;
원래 오늘 가려했던 벨베데르. 여기에 클림트 구스타프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무작정 걷고 있는건 아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공동묘지.
오스트리아의 음악거장들이 묻혀있는 그곳. 빈 중앙시립묘지.
지도를 보니 빈 서역에서 걸어서 약 3시간정도?? 걸릴것같다.
뭐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버스를 탈 돈도 없고,
그렇다고 시내만 돌아다니자니 시간아깝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가겠나 싶어서
일단 출발.
아무나 붙잡고 베토벤무덤 하니까 안내소에 데려다 준다.
거기서 물어보니 이쪽문 말고 정문쪽으로 가보란다.
아까 거기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30분 걸림. 그런데 아직 반정도밖에 안온거.
묘지 정말 큼;;
저기 뭔가 있어보이는데??
저기에 들어가면 있나??
뭔가 무덤들이 유명인들의 무덤같은데...아는게 없으니...
아;; 여기가 아닌가보다. 어디지;; 여기까지 거의 4시간을 걸었는데 못찾고
그냥 갈수는 없다.
아!! 발견. 그냥 보고 못알아보고 지나쳤구나;; 가는길에 있었을줄이야.
모짜르트의 무덤을 중심으로 베토벤, 브라함, 슈트라우스, 슈베르트무덤이
둘러싸고 있었다.
클래식 5총사들.
그중에 슈트라우스를 제일 좋아한다네.
오는 길은 너무 멀었지만 왠지 보람이 있다. 힘들었지만 목적을 완수.
문제는 돌아가는 것.
잠시 의자에 앉아 쉬는데 까마귀가 똥을 싸주었다. 덕택에... 집에 올때까지도
난 몰랐네;;
아~ 집에 가는 길 너무 멀어~
정말 거의 다 왔었을땐 울뻔했다. 너무너무 반가워서 ㅠㅠ 오늘 잠 잘올꺼야.
숙소에 도착해서 돈없어서 묘지까지 걸어갔다가 걸어왔다니까
주인아저씨께서 놀라신다. 배가 너무 고파 커피한잔만 했더니 케익도 내어주시고
맥주에 안주에 과일도 내어주신다. 오오
내일은 제발 돈을 뽑을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