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오는데 가방이 완전 부서졌다. 바퀴가 다 빠지고 손잡이도 빠졌다.
날씨가 추워 미처 버리지 못했던 전여친이 준 목도리로 손잡이를 고정.
런던으로 가는 유로스타는 내일 새벽 6시. 숙소를 잡을까 생각했지만 한번 버텨보기로.
파리 북역에 도착해 사람이 아무도 없는 2층에 집을 내려놓고 노숙.
날도 너무 추웠기에 내복과 츄리닝을 더 껴입다.
그래도 춥다. 시간이 안간다. 역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간다.
12시쯤. 역에는 청소부외에 아무도 없다. 난로도 꺼졌다. 잠이라도 오면 좋을텐데
추워서 잠도 오질 않는다. 노트북을 꺼내 약 1시간정도 만지작거린다.
다행이 배는 안고프다. 두시쯤. 겨우 약간의 잠에 빠진다.
세시쯤 다시 눈이 떠져 화장실이 가고싶다. 청소부에게 물어보니
화장실은 문이 닫겼다고. 그냥 큰 볼일아니면 철로위에다 볼일봐도 괜찮다한다.
다시 잠을 청한다. 이젠 억지로라도 눈을 감고있다. 5시. 난로에 불이 켜져서
몸을 약간씩 녹인다. 반쯤되니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온다.
6시쯤 짐정리를 다시 하고 유로스타를 타러 간다. 유로스타 타러오는 사람들도
늘어간다. 30분전에 오라하고 직원들이 안온다.
영국으로 가는 입국심사. 역시나 까다롭다. 이것저것 귀찮게 계속 캐묻는다.
런던에 도착했다. 다시 오니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다. 매우 반갑다.
히드로공항. 집에, 한국에 간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아주 후련하다.
그리운 가족, 친구들. 음식.
다 부서진 캐리어를 맡기고 면세점으로.
이제 캐리어는 내가 인천공항에 도착할때까지 만날일 없겠구나.
출발시간까지 너무많이 남았다.
쇼핑할까 생각해 쭉 둘러보니 명품뿐이었다. 생각과 많이 다르다.
그냥 흡연친구들을 위해 말아피는 담배를 샀다.
환전소에서 10만원을 파운드로 바꾸니 50파운드가 채 안된다.
지금 환율이 1800원 정도일텐데... 마침 국민은행카드에 9,1000원이 들어있다.
50파운드를 뽑을수 있었다. 카드가 더 싸구나.
돌아다니다, 자다가 노트북하다가.
비행기를 탄다. 약 11시간의 비행.
옆자리의 아가씨가 꽤나 예뻐서 자꾸 힐끔거리게 된다.
특히나 입술. 너무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싶은데.
여기서 또 약 7시간을 기다려야한다.
할아버지선물을... 모자를 사오라했는데... 모자가 없다.
두리번거리기를 약 3시간. 지친다. 밥부터 먹고. 그냥 술을 사기로 했다.
위스키로. 난 어차피 스코틀랜드도 갔었으니까. 거기서 샀다고 우기고.
히드로에는 없지만 홍콩공항에는 있는것?? 흡연구역.
스튜어디스들도 많이 피는듯. 출입이 자주 목격된다.
난 기내음식이 다 맛있다. 첫 음식이 맛있어서 그럴까??
내 생에 처음 국제선을 타고 일본으로 가던날 먹었던 기내식은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기내식을 흔적도 없이 싹다 비운다.
런던에서 한국오는 내내 쥬스가 끌린다. 물보다 더.
계속 쥬스만 마셔댄다.
한국에 도착했다. 내 집에 돌아온것이다.
입국심사도 그냥 여권만 보여주고 들어가면 되고 설명도 다 한국어로 쓰여져있고
돈단위도 '\'다. 너무나 먹고싶던 삼각김밥을 사먹고 버스를 타고 대구에 왔다.
내 집 내 동네.
안녕하세요~ 대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