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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여행

서울-대구 자전거 여행(3부)

 

이번 여행중 가장 힘들거라 생각되는 이화령 고개가 이제 시작됩니다. ㅎ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비구름이 싹 지나갔네요 ㅎㅎㅎ

온천물이 좋아서 그런지 피로도 싹 가시고 몸도 너무너무 상쾌하고 컨디션이 아주 좋습니다. ㅋ

 

눈이 정말 오긴 왔습니다. ㅎㅎㅎ

이화령의 업힐은 총 5km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7단 미벨을 끌고 와서 5키로의 업힐을 만나니 더럭 겁이 났지만....

경사도가 생각보다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이 7단의 미벨로는 10%이상은 100m이상 달릴 수가 없는데

꽤 잘 올라갔었거든요.

 

달리다보니 어느덧 고지가 1km앞에.

 

이화령고개에는 중간중간 쉴 수있게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경치도 볼 수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졍.

 

발도장 찍고 방명록 남기고 갑니다. ㅋㅋ

 

스위스 여행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땐 2월이어서 그런지 녹색이 많이 덜 했지만, 상당히 비슷한 느낌입니다. ㅎㅎㅎ

 

한국풍경도 이렇게 아주 멋집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점점 하얗게 변합니다.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목 같았어요. 신기했습니다. 힘이 들었지만 눈은 계속 경치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낙엽과 눈. 그리고 푸른색.

 

이화령은 해발 529m입니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덤프트럭들과 인부들이 무대를 설치하고

도로변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화령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저 너머에 알프스산맥이 보이는군요. ㅋㅋㅋ

 

이제 내려갑니다.

정상 휴게소는 너무 비싸요 ㅠㅠ

컵라면 하나에....3천원이라니;; 따뜻한 꿀차한잔 마시며 몸좀 녹이고, 땀좀 식히고.

내려갈땐, 자전거가 어제 비도 많이 맞았고 해서 브레이크가 생각만큼 제동이 되질않아...끌고 내려왔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두고, 자전거타고 그냥 휙 지나가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ㅋㅋㅋ

자전거 상태도 상태지만 풍경때문에 더더욱 걸어 내려갈 수 밖에 없네요. ㅋㅋ

 

 

이 사진만 보면 진짜 유럽같네요. ㅋㅋㅋ

봄에 개나리 핀것같아요 ㅋㅋ

 

이제 문경입니다. 문경에 도착~

문경읍에서 보리밥!!

어디서 먹을까...하고 돌아다니다가 들어갔는데 메뉴가 보리밥 하나뿐이었어요.

믿음직스러운 메뉴가 아닐 수 없네요. ㅋㅋㅋㅋ 나물이나 열무김치는 또 직접 담구신다네요. 할머니께서.

인심도 참 후합니다. 열무김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이제 마지막 도장인 문경 불정역으로 갑니다.

가는길에 만난 레일바이크. 겨울이고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한적하네요.

 

바로 옆에 승마체험장도 있습니다. 다리가 짧고 몸집이 작은걸로보아 조랑말? 망아지??

 

오리배 타는 곳도 뙇!

온통 패달질 하는곳이 뙇!

여기는 라이더의 천국?? 지옥? ㅋ

 

 

드디어 불정역 도착했습니다~

 

펜션 열차도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서울 도착?? ㅋㅋ

이제 기나긴 도장찍기는 끝났네요. 그냥 구미로 쭉~~ 가기만 하면 됩니다. ㅎㅎ

문경시내인 점촌역으로.

 

전촌역근방에 경비행기장도 있네요. 첨 봤습니다.

 

점촌역을 벗어날 즈음 해가 지네요. 시내에서 밥을 먹을걸 하는 후회가 ㅠㅠ

더 가도 식당이 없을거 같아서 정자에서 전투식량을 까서 먹었습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이라서 에너지가 부족해지진 않겠지요.

 

이화령만 넘으면 고생끝인줄 알았는데...문경에서 상주상풍교 가는길에 좀 가파른 언덕이 하나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상풍교를 지나서 상주 박물관까지, 또 경천대관광단지....길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입니다. 경사도 좀 가팔라 7단 자전거는

끌바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아니...이화령보다 상주상풍교-구미 까지의 길이 더 힘들었습니다... 길은 험하고 가파른 길. 도~저히 7단자전거로는

달릴 수가 없는 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강길따라 가는게 아닌, 산길로 가는길이 있어서 저녁엔, 불빛하나 없는 암흑.

무서웠습니다. ㅠㅠ 중간에 휴게소도 없어요 ㅠㅠ

서울경기에는 중간중간 틈틈이 휴게소가 계속 있었는데, 문경부터는 화장실도 잘 없습니다. ㅠㅠ

 

 

 

야간에 보는 보의 모습도 꽤나 멋지네요.

 

빨리 구미에 가서 쉬고싶었기에, 불빛하나 없는 자전거도로에서 Q5 라이트만 믿고 달리다가 결국 사고가 났습니다.

바람이 새차게 불어서 그런지 가로수가 하나 쓰러져 있었고, 미쳐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진.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기에 다치진 않았지만....욕이 막 나왔습니다.

안그래도 갈길 바쁜데, 식량도 없는데 갈길은 먼데....

 

그리고 이즈음 해서 카메라의 베터리가 나가네요. 폰의 3g요금도 다 씁니다.

그래서 대구도착할때까지 사진이 없네요.

 

여기서 뼈져리게 느낀건...미벨로는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안나!! 입니다.

엠티비 탈적엔 평지에서 시속 20으로 달리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미벨로는 엄청 어렵네요....속도계도 없고 밟아도 밟아도...거의 한시간에 10km씩 갑니다.

 

그래서 구미의 익숙한 풍경이 보일때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ㅠㅠ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수가. 편의점을 찾아가서 컵라면, 삼각김밥, 냉동만두를 사서 폭풍 흡입!!
그리고 찜질방을 찾는데....다 찜질방 영업을 안하데요 ㅠㅠ

그래서 피씨방에서 잤습니다. ㅠㅠ 힘들게 ㅠㅠ

자도자도 피로한 그 기분.

 

마지막날. 구미-대구는 크게 힘든 길은 없습니다. 그냥 평지. 틈틈히 저지대와 고지대 오가는 일을 제외하면.

왜관에서 햄버거를 먹고 올 생각이었지만...잠도 제대로 못자고 짜증가득한 상태여서 얼른 집으로 바로 왔습니다.

 

 

국종. 일부러 비좀 오는날을 택했지요. 그래야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게 도로를 만끽 할 수 있으니까.

 

재미있었습니다. 다녀온지 두달이 다 되었지만 또 가보고 싶네요.

고생한 만큼 재미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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